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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논평] 미래에셋증권 "밸류업 계획" C학점 4가지 이유 (2024-09-05)

2024-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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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밸류업 계획" C학점 4가지 이유


“박현주 회장 등기이사 맡아 책임경영 필요... 

글로벌 비즈니스는 리스크가 많아서 밸류에이션에 부정적 ”  




미래에셋증권이 8월 22일 밸류업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지난 7월 밸류업 계획 발표한 메리츠금융, 신한금융, 우리금융 금융 3사 모두 A학점 받았다. 안타깝게 미래에셋은 5월 디테일이 부족한 밸류업 계획을 발표한 키움증권과 마찬가지로 C등급 부여한다.


미래에셋증권 계획은 칭찬받을 점도 있다. 상세한 현황 분석, 이론적 주주자본비용 10%에 대한 인식, 주당순자산(BPS) 가치 제고 천명 등 인상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C등급 메기는 이유는 다음 4가지이다.


첫째, 창업자이자 기업집단 동일인 박현주 GSO(Global Strategy Officer)는  회사의 주요 의사 결정을 내림에도 불구하고 등기이사가 아니다. 일부 회사 자료는 아래 그림 같이 박현주 회장이라는 호칭 사용한다. 심지어 박 GSO는 미래에셋증권의 31% 지분 가진 비상장사 미래에셋캐피탈의 등기이사도 아니다. 박 GSO와 특수관계인의 미래에셋캐피탈 지분율은 84%에 달한다. 미래에셋증권 공시에 따르면 박 GSO는 “미등기, 비상근 글로벌 비즈니스 자문” 업무를 수행한다. 그렇지만 회사 홈페이지를 보면 박 GSO가 실질적 경영 활동, 주요 의사 결정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사는 의무와 책임이 있듯이 경영자가 권한을 행사하면 책임이 수반된다. (“Accountability”라는 영어 표현 있음)  박 GSO는 그동안 등기이사는 아니어서 부동산 과다 투자 등 잘못된 리스크 관리 및 의사결정에 대해 법적 책임을 부담하지 않는 올바른 경영자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미래에셋증권 이사회는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박 GSO를 등기이사로 선임해서 책임경영을 요구해야 할 것이다.



자료: 미래에셋증권


둘째, 밸류업의 핵심인 자본배치 원칙에 대한 구체적 설명이 없다. 회사는 11.5조원에 달하는 과도한 자기자본이 문제라고 인정한다. 솔직함에 공감하지만 이번 계획은 지배주주가 아닌 일반주주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 국민연금 지분 5% 포함 유통주식이 전체 발행주식의 37%에 불과하다. 회사 계획대로 2030년 까지 1억주 (또는 발행주식수 13%) 소각한다면 유통 물량만 축소될 것이다. 이는 컨트롤 의식한 지배주주 중심의 계획이라고 보인다. 밸류업에 진정성이 있다면 자기주식 25% 즉시 전량 소각하고, NAVER 보유 8% 지분 회사가 매수해 빠른 시일 내에 소각하길 권한다. 이사회가 이번 가을 논의할 수 있는 의안이다. 


셋째, 회사가 주장하는대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더 키운다면 밸류에이션은 거꾸로 레벨-다운(Share de-rating) 될 수 있다. 일본 사례를 보면 노무라증권이 다이와증권보다 훨씬 뛰어난 금융기관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PBR이 낮았다. 현재도  노무라 PBR은 0.7배, 다이와는 1.0배이다. 리먼브라다스 아시아 및 유럽 비즈니스를 인수한 노무라증권의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반영된 결과이다. 현재 미래에셋증권의 PBR은 단지 0.4배이다. 이는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 리스크 관리 능력 및 의사 결정 과정 투명성에 대한 마켓의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고 보인다.


마지막으로 이사회 업그레이드 절실히 필요하다. 회사 고위 경영진 뿐 아니라 사외이사 모두 국제금융 실무 경험이 없다. 회사는 글로벌 비즈니스를 미래 승부처로 인식하는데 막상 이사회는 월가 등 실무 경험이 없는 교수 중심으로 채워졌다. 거버넌스 개선에 대한 미래에셋증권의 진정성 있는 것일까?

 




2024. 9. 5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 이남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