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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논평] 30억 → 3조 → 150조 한화, 기업 거버넌스 혁신을 기대한다

2026-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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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억 → 3조 → 150조 한화, 기업 거버넌스 혁신을 기대한다


  • 코스피 5000 시대, 한국 특유의 가족 중심 대기업의 거버넌스를 생각한다.
  • 급성장하는 한화그룹, 거버넌스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이해, 행동을 촉구한다.
  • 집중투표제 등 일반주주 친화적 정책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기 바란다.


코스피 5000 시대가 열린 최근, (주)한화의 인적분할을 공시한 한화그룹에 관한 기사 몇 개가 눈길을 끌었다.


하나는 지난 2024년 말 41.5조 원이었던 한화그룹 계열사의 합산 시가총액이 올해 1월 기준으로 150조 원을 돌파했다는 기사다 (헤럴드경제 2월 1일자). 물론 여러 중복상장회사가 있어 이중으로 계산된 부분 (double-counting)이 있지만, 최근 방산과 조선을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한화그룹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를 느낄 수 있다.


다른 하나는 한화그룹 3세 3형제가 30억 원을 갖고 3조 원을 만들었다는 기사다 (같은 신문 1월 17일자). 한화S&C부터 현재의 한화에너지까지 증여·일감몰아주기·합병 등 지난 25년 동안 수많은 편법 승계의 기법을 “대한민국 대기업 경영권 승계의 교과서라 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이 기사에는 수많은 ‘화나요’ 반응과 악플이 달렸다.


그리고 (주)한화가 인적분할시 대규모 자기주식 소각과 함께 정관 변경을 통한 배당 예측 가능성 제고, 2030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12% 달성 등의 내용을 포함한 밸류업 공시를 하는 등 적극적 주주친화 정책을 통해 시장의 찬성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기사가 있었다 (더벨 1월 15일자).


하지만 이번 소각 대상인 (주)한화의 자기주식은 지난 2024년 한화모멘텀 물적분할시 반대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발생했던 것이어서 주주환원의 의미는 없다는 평가도 있었다 (비즈워치 1월 16일자).


한화그룹에 대한 이런 복합적인 평가는, 복합적으로 상장된 가족 중심 대기업이 대부분인 한국의 독특한 기업 거버넌스의 앞날에 대해 여러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이번에 발표한 (주)한화의 밸류업 계획은, 비록 배당성향을 단독 재무제표 기준으로 계산하고 있는 잘못이 있지만, 순자산가치(NAV) 대비 주가 할인율을 솔직히 인정하고 평가의 주요 지표로 삼는 등 진일보한 면이 분명히 있다. 칭찬할 만하다.


하지만 앞으로 적어도 7개 상장회사를 이끌고 100만 명이 넘는 일반주주의 재산과 삶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될 김동관 부회장은 여기에 그쳐서는 안된다.


1983년생 김동관 부회장은 우리나라 가족 중심 대기업의 3세 경영자 중 매우 드물게 구설수가 없고 평판이 좋은 인물 중 하나다.


30억이 3조가 되었고, 결국 3세들이 150조 한화에 대한 지배력을 갖게 되는 법적, 재무적, 회계적으로 복잡한 과정에서 그가 주도적으로 한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제, 적어도 그러한 지난 25년의 과정이 어떠한 의미가 있었는지에 대해서 깊이 공부하고 뒤돌아볼 필요가 있다.


변호사들이 구멍을 잘 찾아 무죄나 무혐의로 끝났던 법의 잣대가 아닌 정당한 기업의 거버넌스와 사회적 신뢰라는 관점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반드시 이해해야 한다.


주주와의 이해관계 일치라는 좋은 취지를 가진 RSU가 본인에게 부여되었을 때 왜 사회적 비판이 이어졌는지 균형 잡힌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새로운 거버넌스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일반주주의 지지 없이 지속가능한 기업의 성장이 있을 수 없고, 이 점을 진심으로 이해해야 지난 세대의 과오에 대한 답습 없이 빠르게 선진국의 대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거버넌스를 정리하고 150조 기업집단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 수 있다.


이미 Pre-IPO 투자를 받으면서 6년내 상장을 기정사실화한 한화에너지에 대해서, 기업집단 내 중복상장을 줄이고 해소하는 방향을 기본으로 시장에서 인정 받는 정당하고 공정한 방식을 고민하는 것은 기본일 것이다.


나아가 (주)한화의 자기자본이익률(ROE) 목표처럼 모든 계열사의 KPI와 임직원 보상 기준을 ROE나 TSR과 같은 주주 친화적인 수치에서 출발하도록 혁신하면 어떨까?


아니면, 이미 스스로 주주로서 도입에 찬성표를 던진 것처럼, 상법 개정으로 내년에는 집중투표제를 도입해야 하는 자산 2조 원 이상 상장회사 이외에도 올해 모든 상장 계열회사에 대해 집중투표제를 의무화하는 선도적 정책을 보여 주는 것은 어떨까?


시장은 새로 등장하는 80년대생 리더에 대한 기대가 있다.



2026. 2. 5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 이남우

부회장 천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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