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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논평] 삼성전자 이사회 개편에 대한 아쉬움

2025-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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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사회 개편에 대한 아쉬움


- 글로벌 이사회 구축 거버넌스 개선 첫 단추; TSMC 모리스 창에게 배워라

-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은 경영 간섭 중단하라



삼성전자 이사회는 지난 18일 정기주총 소집 결의를 하면서 이사후보 선임의 건을 승인했다. 현재 9명 이사(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6명) 중 임기가 만료되는 김준성, 허은녕, 유명희 사외이사는 연임, 이혁재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를 신임 후보로 선임하는 것 외에 사내이사는 전영현 대표이사 부회장과 송재혁 사장을 신임 후보로 선임하고 노태문 사장을 연임시키는 것이 골자이다.


삼성전자는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 현재 1명 뿐인 반도체 전문가를 3명으로 늘려서 본격적인 경쟁력 회복에 나서겠다고 개편 취지를 밝혔지만 이는 이사회 역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함을 시사한다. TSMC를 창업하고 세계적인 기업 반열에 올린 모리츠 창 전 회장은 “이사회가 경영진을 임명하므로 이사회는 기업거버넌스의 주축이다. 이사회는 3가지 역할이 있는데 (경영진을) 감독, 지도 및 임명/평가/해임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선진국에서는 상장사 이사가 되기 위한 기본 조건으로 리더십, (민간기업) 경영 경험, 다른 이사회 경험, 자본배치 등 기업거버넌스 개념에 대한 이해 등을 꼽는다. 이번에 새롭게 후보로 선임된 이혁재 교수 뿐 아니라 기존 사외이사인 허은녕 서울대 교수, 유명희 전 통상교섭본부장은 위 조건 대부분을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보인다.


삼성전자 이사회에 반도체 전문가는 전영현 부회장 한 명이면 충분하다. 삼성은 이미 수많은 반도체 전문가를 사내에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절실히 필요한 이사는 글로벌, 독립적인 관점에서 쓴 잔소리를 할수 있는, 기업 경영을 직접 경험한 베테랑이다. 전현직 외국인 CEO, SW/AI 전문가, 자본시장/거버넌스 전문가가 삼성전자 이사회에 필요하다


독립적인 이사회라면 사외이사 후보의 선택지가 훨씬 광범위하여 세계  최고의 인재를 대상으로 선택 가능했을 것이다. 아직 삼성전자가 좋은 사외이사 후보를 찾는 노력이 많이 부족해 보인다. TSMC 창 전 회장은 “이사의 조건은 CEO 업계 경력이나 성취와 최소한 비슷하거나 CEO의 성취를 능가해야 한다. 이사회 의장은 지혜, 판단력, 설득력으로 이사회를 이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삼성전자가 현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기술경쟁력 뿐 아니라 리더십, 조직문화, 평가보상, 이사회 등 거버넌스 전반에 걸친 혁신이 필요하다. 작년 10월 포럼은 논평에서 삼성전자는 “이사회를 전문가 위주로 업그레이드하고 독립성을 보장하라”고 주장했다. 100% 한국인으로 구성된 이사회는 삼성이 위기에 직면할 때 까지 과연 무슨 역할을 했는가. 글로벌한 TSMC 이사회 구성 및 운영을 배워야 하는데 삼성전자의 이번 이사 선임 의안은 매우 실망스럽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은 같은 날 "이재용 회장의 등기이사에 복귀 필요 외에 개인적으로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어떤 방식으로 만들고 운영할지는 회사에서 신중히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권한과 역할은  “삼성 계열사 최고경영진의 준법의무 위반을 독립적으로 감시 · 통제하는 것”으로 명시 되었는데 이 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위원회의 권한과 역할을 뛰어 넘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준법감시위원회 내부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있다고 알려진 컨트롤타워 복원 관련 발언은 경영 간섭으로 판단된다. 이 위원장은 본인에게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는 것이 삼성의 거버넌스 개선에 조금이나마 기여하는 것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2025. 2. 21.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 이남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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