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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논평] 두산밥캣 밸류업 계획 B학점; 여전히 개선할 점 수두룩 (2024-12-18)

2024-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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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밥캣 밸류업 계획 B학점; 여전히 개선할 점 수두룩


“임원보상제도 개선 및 이사회 업그레이드 필요”

“M&A 중심 성장하려면 미국에 상장해라”




두산밥캣이 12월 16일 밸류업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나름 주주 배려한 흔적 보이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B학점 부여한다. 

10월 말 이후 이사회에서 5차례나 밸류업 계획 관련 중간 보고 및 논의했다는 사실 고무적이다. 약 12% 자본비용 인식했고, 자본효율성 지표인 주식 스프레드(Equity spread = 자기자본수익률 ROE - 자기자본비용 COE)가 23년 +4~5%에서 24년 마이너스로 전환한 사실도 인정했다. 수익성 악화와 더불어 주가 밸류에이션이 구조적으로 낮아진 것 심각한 문제다. 이를 정상화 시키기 위한 경영진과 이사회 노력이 절실하다. 상장 후 16~17년에 PER 13~20배 거래되던 주식이 낮은 주주환원 등 거버넌스 문제로 급기야 23~24년에 5~7배로 레벨 다운(Valuation de-rating) 되었다. 현금흐름 지표인 EV/EBITDA도 16~17년에 8~10배에서 최근 3~4배로 낮아졌다.


잉여현금흐름 창출에도 불구하고 지난 3년간 평균 23% 극히 낮은 배당성향은 시장에서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었다. 이번 계획에서 다행히 주주환원율 개념 (25~27년 순이익의 40%), 최소 배당금 1,600원 (4% 배당수익률), 특별 주주환원으로 금년말 2000억 자사주 매입소각 제시는 환영할 만하다. 회사는 40% 주주환원율이 국내 제조업종 대비 높다고 강조했지만 글로벌 스탠더드인 해외 동종업종 60-70% 대비 아직도 높일 여력 있다. 


이사회가 다음 3가지 깊이 고민하길 권한다.


1.  스콧성철 박 대표이사 부회장 급여가 주가 하락 감안시 절대금액이나 다른 중역 대비 과도하고, 주주가치와 얼라인먼트 부족하다. 이번 기회에 주주가치와 연동된 장기보상체계 검토해라. 박 부회장의 2023년 총급여 39억원은 동사 주가가 지난 1년간 12% 하락, 3년간 횡보, 상장 후 8년간 단지 연평균 2% 오른 점에 비하면 너무 많다. 상대적으로도 박 부회장 보수는 조덕재 CFO 대표이사 11억, 나머지 상위 급여자 3명 (모두 전무급) 평균 5억 대비 과하다고 보인다. 더 큰 문제점은 박 부회장 보수 중 단기성과급이 21억원이나 되는데 이의 주요 평가지표는 기업가치/주주가치와 직접 관계 없는 매출 및 영업이익 달성 여부이다.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CEO 및 임원 평가보상은 (주식보상 중심의) 장기성과급이 전체 급여의 50% 이상 차지해야 할 것이고, 1) 총주주수익률 (Total shareholder return) 2) 환율 영향 배제한 EPS 성장률; 3) M&A 효과 배제한 본원 매출성장률 등을 반영해야 할 것이다. 회사 홈페이지에 “경영진”으로 소개된 12명 중역 중 파란 눈을 가진 6명의 외국인 임원들은 반기보고서의 “임원 현황”에 빠져있다. 이들에 대한 보상도 공개할 필요 있다. 


2.  자본배치원칙 구체적으로 밝혀라. 밸류업 계획에서 제시한 것 처럼 M&A 중심의 장기성장 추구하면 두산밥캣은 미국 상장이 정답이다. 회사는 2030년 까지 추가 매출 발생분 8.6조원 중 1/2는 내부 성장(Organic), 나머지 1/2은 M&A를 통한다고(Inorganic) 밝혔다. 현재 이사회가 M&A딜을 모든 주주 관점에서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밥캣이 미국에 상장하고 주가 밸류에이션을 높이면 (현금이 아닌) 높은 주가를 무기로 기업인수합병을 주도할 수 있다.


3.  이사회를 독립적 인사 중심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이사회 의장을 대표이사와 분리해라. 집중투표제 채택도 권한다. 7월 이후 두산그룹이 시도한 일련의 자본거래는 주주보호와 완전히 역행하는 조치들이었다. 현재 이사회(2명 사내이사 + 4명 사외이사)가 그동안 선관주의의무는 물론 주주에 대한 충실의무를 염두에 두고 안건들을 의결했는지 궁금하다. 회사가 “주주권리 보호 및 주총운영 개선” 방침에서 밝힌 것 같이 집중투표제를 실시하면 회사 장기발전에 도움이 되고 주주가치 높일 수 있는 독립이사들이 선출되는 길이 열릴 것이다.





2024. 12. 18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 이남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