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기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
95세 워런 버핏이 알려준 마지막 체크리스트: 돈, 인생, 그리고 약간의 잔소리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95세 워런 버핏은 CEO로 재직 중인 자리에서 메시지를 내놓았다. 화려한 수사 대신 건조한 문장으로, 그러나 더 멀리 가는 울림으로 그는 한 시대의 결산을 마무리한다. 핵심은 두 가지다. ‘선장의 키를 넘기되, 등불은 지킨다.’ 그리고 ‘나눔은 비관이 아니라 설계’라는 것이다.
버핏은 여전히 말보다 “실행 공시”로 먼저 말한다. 아주 일부 A주를 B주로 전환해 가족 재단에 넘겼다는 사실을 담담하게 기록한다. 거대한 미담이나 눈물겨운 약속보다 중요한 것은 구조다.
생전에 더 배우고, 더 적절히 나눌 확률을 높이는 설계—그의 언어로 말하면, “가장 합리적인 자본배분”이다. 이 조치는 버크셔의 전망이 어두워서가 아니다. “야, 이제 힘드니까 슬슬 털고 나가자”가 아니다. 오히려 ‘맡길 사람’과 ‘맡길 제도’를 신뢰한다는 시그널이다. 그 신뢰의 중심에는 그렉 에이블이 있다. “연말이면 그렉이 책임자가 된다.”
짧은 문장 하나 뒤에는 수십 년의 관찰, 여러 번의 위기와 기회, 그리고 수많은 회의실과 공장 바닥을 같이 밟아온 이력들이 켜켜이 쌓여 있다. 버핏 특유의 스타일대로 말하자면, “말은 짧게, 검증은 길게, 신뢰는 단단하게” 완료된 셈이다.
그는 무대를 완전히 떠나지 않는다. CEO 자리에서는 한 발 더 물러서지만, 추수감사절마다 주주에게 편지를 쓰겠다고 약속한다. 그의 말과 글은 일반인과 투자자, 경영자, 그리고 국가 고위 관료 등 제도 설계자들을 위한 지혜의 보고다.
스포트라이트는 내려놓되, 교실의 불은 남기겠다는 선언이다. 진행자는 바뀌지만, 강의실 맨 뒤 구석에 앉아 조용히 지켜보는 “원로 조교”로 남겠다는 느낌에 가깝다. 이 선택은 지배를 연장하려는 집착이 아니라, 규율을 계승하는 방식이다. 제도와 사람을 신뢰하는 노(老) 사업가다운, 가장 단단한 이임 설계다.
사업과 자본시장에 대한 그의 문장 역시 늘 그래 왔듯이 간결하다. 버크셔는 ‘평균보다 약간 더 나은 사업’들의 집합이고, 그 안에 상관관계가 낮은 몇 개의 보석들이 섞여 있다. 그런데 이 ‘약간 더 나음’이 50년 넘게 복리로 쌓이면 지금의 버크셔가 된다. 하지만 덩치가 커지면 대가도 함께 커진다. 너무 커진 기업은 마치 대형 트럭처럼, 방향을 틀려면 시간도, 거리도 많이 필요하다. 그 사이 시장은 심심하면 난리를 친다. 주가는 변덕스럽고, 50% 하락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 (참고로, 이 말을 들으면서 “설마”라고 생각하는 순간이 대개 고점 근처다.)
그럴 때 필요한 태도는 그의 말처럼 단순하다. “시장을 통제하려 들지 말고, 자신의 행동을 통제하라.” 미국 경제는 다시 일어설 것이고, 버크셔도 결국 그렇게 할 것이다—이 오래된 약속이, 이번에도 다시 조용히 갱신된다. 버핏은 거버넌스의 그림자도 숨기지 않는다. 훌륭한 CEO도 늙고, 제도는 때로 질서를 바로잡기는커녕 이상한 인센티브를 만들기도 한다.
보상 공시는 투명성과 절제를 위해 도입되지만, 현실에서는 “저 집은 저만큼 받네? 우리도 그 정도는…”이라는 비교 심리를 자극해 오히려 시기를 키우기도 한다. 그래서 이사회는 늘 깨어 있어야 하고, 자회사에서도 같은 경계가 필요하다.
(이하 전문은 저작권 관리 정책에 의해 아래 원문 링크를 통해 확인 부탁드립니다.)
워런 버핏의 마지막 한 수: 주당 내재가치도 웃게 만드는 인생 수업[기고]
김봉기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
95세 워런 버핏이 알려준 마지막 체크리스트: 돈, 인생, 그리고 약간의 잔소리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95세 워런 버핏은 CEO로 재직 중인 자리에서 메시지를 내놓았다. 화려한 수사 대신 건조한 문장으로, 그러나 더 멀리 가는 울림으로 그는 한 시대의 결산을 마무리한다. 핵심은 두 가지다. ‘선장의 키를 넘기되, 등불은 지킨다.’ 그리고 ‘나눔은 비관이 아니라 설계’라는 것이다.
버핏은 여전히 말보다 “실행 공시”로 먼저 말한다. 아주 일부 A주를 B주로 전환해 가족 재단에 넘겼다는 사실을 담담하게 기록한다. 거대한 미담이나 눈물겨운 약속보다 중요한 것은 구조다.
생전에 더 배우고, 더 적절히 나눌 확률을 높이는 설계—그의 언어로 말하면, “가장 합리적인 자본배분”이다. 이 조치는 버크셔의 전망이 어두워서가 아니다. “야, 이제 힘드니까 슬슬 털고 나가자”가 아니다. 오히려 ‘맡길 사람’과 ‘맡길 제도’를 신뢰한다는 시그널이다. 그 신뢰의 중심에는 그렉 에이블이 있다. “연말이면 그렉이 책임자가 된다.”
짧은 문장 하나 뒤에는 수십 년의 관찰, 여러 번의 위기와 기회, 그리고 수많은 회의실과 공장 바닥을 같이 밟아온 이력들이 켜켜이 쌓여 있다. 버핏 특유의 스타일대로 말하자면, “말은 짧게, 검증은 길게, 신뢰는 단단하게” 완료된 셈이다.
그는 무대를 완전히 떠나지 않는다. CEO 자리에서는 한 발 더 물러서지만, 추수감사절마다 주주에게 편지를 쓰겠다고 약속한다. 그의 말과 글은 일반인과 투자자, 경영자, 그리고 국가 고위 관료 등 제도 설계자들을 위한 지혜의 보고다.
스포트라이트는 내려놓되, 교실의 불은 남기겠다는 선언이다. 진행자는 바뀌지만, 강의실 맨 뒤 구석에 앉아 조용히 지켜보는 “원로 조교”로 남겠다는 느낌에 가깝다. 이 선택은 지배를 연장하려는 집착이 아니라, 규율을 계승하는 방식이다. 제도와 사람을 신뢰하는 노(老) 사업가다운, 가장 단단한 이임 설계다.
사업과 자본시장에 대한 그의 문장 역시 늘 그래 왔듯이 간결하다. 버크셔는 ‘평균보다 약간 더 나은 사업’들의 집합이고, 그 안에 상관관계가 낮은 몇 개의 보석들이 섞여 있다. 그런데 이 ‘약간 더 나음’이 50년 넘게 복리로 쌓이면 지금의 버크셔가 된다. 하지만 덩치가 커지면 대가도 함께 커진다. 너무 커진 기업은 마치 대형 트럭처럼, 방향을 틀려면 시간도, 거리도 많이 필요하다. 그 사이 시장은 심심하면 난리를 친다. 주가는 변덕스럽고, 50% 하락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 (참고로, 이 말을 들으면서 “설마”라고 생각하는 순간이 대개 고점 근처다.)
그럴 때 필요한 태도는 그의 말처럼 단순하다. “시장을 통제하려 들지 말고, 자신의 행동을 통제하라.” 미국 경제는 다시 일어설 것이고, 버크셔도 결국 그렇게 할 것이다—이 오래된 약속이, 이번에도 다시 조용히 갱신된다. 버핏은 거버넌스의 그림자도 숨기지 않는다. 훌륭한 CEO도 늙고, 제도는 때로 질서를 바로잡기는커녕 이상한 인센티브를 만들기도 한다.
보상 공시는 투명성과 절제를 위해 도입되지만, 현실에서는 “저 집은 저만큼 받네? 우리도 그 정도는…”이라는 비교 심리를 자극해 오히려 시기를 키우기도 한다. 그래서 이사회는 늘 깨어 있어야 하고, 자회사에서도 같은 경계가 필요하다.
(이하 전문은 저작권 관리 정책에 의해 아래 원문 링크를 통해 확인 부탁드립니다.)
워런 버핏의 마지막 한 수: 주당 내재가치도 웃게 만드는 인생 수업[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