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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이 직접 주관하는 마지막 주주총회에서 전하는, 인생을 설계하는 지혜 [기고] (김봉기 대표)

사무국
2025-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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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기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
“당신의 부고를 먼저 써보라” 


2025년 5월, 오마하의 봄빛이 주총장 안으로 스며들었다. 워런 버핏이 마지막으로 주관하는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 세계 각지에서 수만 명이 모였다. 그들은 단순히 기업 실적을 확인하러 온 것이 아니었다. 워런 버핏이라는 한 사람의 지혜를 듣기 위해 시간과 비용을 들여 비행기를 탔다. 약 다섯 시간 동안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한 젊은 주주가 마이크를 잡았다. “어디서부터 인생을 설계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잠시 침묵이 흘렀고, 버핏은 특유의 담담한 목소리로 답했다. “인생의 마지막 장면부터 거꾸로 설계해보세요.” 장내가 고요해졌다. 죽음을 앞둔 내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그 최종 장면을 먼저 그려보라는 이야기였다. 그 장면이 선명해질수록 오늘 해야 할 선택이 분명해진다. 삶의 설계란 미래의 마지막 문장을 먼저 쓰고, 그 문장에 맞추어 하루하루를 적립해 가는 과정이라는 뜻이었다.

버핏은 관계의 선택을 숫자 언어로 설명했다. 배우자 선택을 “인생 최대의 자본배분 결정”이라 부른다. 자본배분이 기업의 장기 가치를 좌우하듯, 함께 늙어갈 사람의 선택은 인생 전체의 복리 구조를 결정한다. 서로를 북돋우고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시키는 동반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수익률이 커지는 장기 투자와 닮았다. 재무제표에 잡히지 않지만, 관계 자본은 우리의 성향과 선택, 평판을 합성적으로 증식시키는 가장 강력한 무형자산임을 그는 오래된 실천으로 증명해왔다.

일의 선택에 대해서도 조언은 명료했다. “매일 하고 싶을 만큼 흥미로운 일을 찾으라. 아직 못 찾았다면 바꾸고, 시도하고, 확장하라.” 좋아하는 일을 일찍 시작할수록 복리의 엔진은 더 빨리 돈다. 실력은 시간이 쌓아 올리고, 평판은 그 실력을 따라온다. 직업 선택은 단 한 번의 결정보다, 나의 호기심과 강점이 만나는 지점을 향해 구조를 계속 재배치하는 일이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무엇이 세상에 의미가 되는지—이 세 가지가 교차하는 자리에서 우리는 가장 오래, 깊게, 기쁘게 일할 수 있다.

버핏은 자신이 미국에서 태어난 것을 “복권에 당첨된 것”에 비유하곤 했다. 그러나 그는 운을 결정론으로 오독하지 않는다. 운은 조건일 뿐, 태도와 선택이 결과를 만든다. 주어진 환경을 탓하는 대신, 오늘 손에 쥔 카드로 최고의 플레이를 고민해야 한다. 기회가 열려 있다는 사실만으로는 아무것도 보장되지 않는다. 결국 삶을 책임지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다. 운이 문을 열어줄 수는 있어도, 그 문을 통과할지는 각자의 몫이다.

그가 특히 강조한 것은 주변 사람의 힘이었다. “당신의 미래는 당신 주변의 사람들이다.” 누구와 시간을 보내고, 어떤 동료와 일하며, 누구를 멘토로 삼는지가 곧 나의 습관과 언어, 판단을 만든다. 기준은 간단하다. 저 사람과 함께 있으면 내가 닮아가고 싶은가. 답이 ‘예’라면 시간을 더 쓴다. ‘아니오’라면 정중히 거리를 둔다. 사회적 네트워크는 유행어가 아니라, 선택이 만들어내는 합성효과의 장치다. 좋은 사람들과의 반복적 상호작용은 결국 나의 미래를 조용히 재설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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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이 직접 주관하는 마지막 주주총회에서 전하는, 인생을 설계하는 지혜 [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