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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대비되는 박현주와 정의선의 진정성 (이남우 회장)

사무국
2024-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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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공시 참여 당부에도
코스피 상장사 1%만 계획 발표
참여밝혔지만 형식에 그치기도

업무는 자문인데 실질 경영 박현주
법적책임은 지지 않으려는 모습

일반주주 존중하는 정의선
주주친화 모범 사례로 삼을 만 







경제팀 내에 밸류업 (‘기업가치 제고’) 컨트롤타워가 없어서 그런지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는 애를 태우지만 958개 코스피 상장사 중 1%만 밸류업 계획을 발표했다. 극히 저조하다. 대부분 상장사들이 8월 이사회에서 밸류업 추진 여부를 논의했을 것인데 최근 계획을 발표한 회사는 현대차와 미래에셋증권에 불과하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한국거래소는 8월 말 현대차를 제외한 10대 그룹 재무담당임원들을 모아 밸류업 공시에 참여해달라고 신신당부했다는 얘기가 들린다.


기업가치 제고가 기업의 목표인데 대기업들이 거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학교가 공부 열심히 하라고 격려하는데 학생이 반발하는 셈이다. 밸류업을 공시한 12개 상장사들 중에도 지배주주와 경영진이 주주를 위해 고심한 흔적이 보이는 곳도 있지만 형식에 그치는 경우도 있었다.


지배주주가 있는 상장사 중 미래에셋증권은 많은 아쉬움을 남겼고 현대차는 모범적인 사례를 발표했다. 결국 패밀리를 대표하는 그룹 회장의 일반주주를 대하는 진정성이 차이를 만든다. 그런 점에서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과 현대차 정의선 회장은 대비된다.


미래에셋증권의 밸류업 계획은 내용이 상세하고 주당순자산(BPS) 가치 제고 천명 등 칭찬받을 점도 있다. 하지만 거버넌스 관점에서 낙제점을 받는 이유는 창업자이자 기업집단 동일인인 박현주 GSO(Global Strategy Officer)가 회사의 주요 의사 결정을 내림에도 불구하고 등기이사가 아니라는 점이다. 심지어 박현주 GSO는 미래에셋증권의 31% 지분을 가진 비상장사 미래에셋캐피탈의 등기이사도 아니다. 박현주 GSO와 특수관계인의 미래에셋캐피탈 지분율은 84%에 달한다.


미래에셋증권 공시에 따르면 박현주 GSO는 ‘미등기, 비상근 글로벌 비즈니스 자문’ 업무를 수행한다. 그렇지만 회사홈페이지를 보면 박현주 GSO가 실질적 경영 활동, 주요의사 결정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사는 의무와 책임이 있듯이 경영자가 권한을 행사하면 책임이 수반된다. ‘Accountability’라는 영어 표현도 있다. 박현주 GSO는 그동안 등기이사는 아니어서 부동산 과다 투자 등 잘못된 리스크 관리 및 의사결정에 대해 법적 책임을 부담하지 않아 올바른 경영자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미래에셋증권 이사회는 박현주 GSO를 등기이사로 선임해서 책임경영을 요구해야 할 것이다.


8월 28일 현대차가 공시한 밸류업 프로그램은 장재훈 대표이사가 발표했지만 내용을 보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정의선 회장의 진심을 느낄 수 있다. 10년 장기 성장 및 투자계획과 주주환원 정책을 동시에 밝힘으로써 일반주주 입장을 최대한 반영했다. 회사가 3년간 자사주 4조 원 매입 계획을 밝혔는데 소각시 우선주 디스카운트를 고려하겠다는 생각은 스마트하고 주주친화적이다. 정의선 회장은 일반주주는 회사의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존중되어야 하며 이들의 이익을 침해하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보인다.




이남우 회장(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객원교수) 




원문링크 : 대비되는 박현주와 정의선의 진정성 ㅣ법률신문 (law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