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논평] 키움증권 상장사 최초 “밸류업 계획” C학점



키움증권 상장사 최초 “밸류업 계획” C학점


“핵심 지표인 자본비용 빠졌음...이사회가 중심이 되어 깊이 고민해라”




키움증권이 5월 28일 국내 상장사 중 최초로 밸류업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한국거래소 기업밸류업 통합페이지(kind.krx.co.kr) 통해 공시했다. 지난 주말 금융당국이 밸류업 가이드라인 확정안을 발표한지 이틀만이다.


14장 짜리 “키움증권 기업가치 제고계획”은 국문 자료와 영문 자료가 동시에 제공되어 27%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와 잠재 외국인 주주를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 3개년 중기 목표로 ROE 15% 이상, 주주환원율 30% 이상, PBR 1배 이상을 제시했다. 이는 2023년 기준 각각 ROE 8%, 주주환원율 47%, PBR 0.5배과 비교해 의미있는 목표 설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회사의 제고계획은 디테일이 많이 부족하고 깊이 고민한 흔적도 없어 보인다. 이날 공시 내용은 대부분 지난 3월 회사가 밝힌 기업가치 제고 방안과 중복된다. 정부 밸류업 가이드라인의 핵심인 주주자본비용(Cost of equity)와 총주주수익률(Total shareholder return)이 빠진 것은 유감이다. 아마 계산해 보니 자기자본이익률(ROE)와 주주자본비용 차이가 매우 컸고 경영진이 기업가치 파괴가 큰 사실에 놀랐을 것이다. 그런 이유로 최근 주가 상승에도 여전히 PBR 0.7배에 거래되고 있다. 그럴수록 경영진과 이사회는 안정적 이익 창출 전략에 집중하고 합리적 자본배치를 통해 주가 밸류에이션 높이는 계획을 세워야할 것이다.


우리 이웃인 일본이 거버넌스 개혁에 성공한 요인 중 하나는 이사회 중심으로 자본효율성 파악과 개선 대책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엄주성 대표이사와 4명의 사외이사 (이군희, 박성수, 정주렴, 유광열)에게 묻고 싶다. 금융당국과 거래소가 강조한 것 같이 키움증권 이사회 책임하에 일반주주 관점에서 주가 밸류에이션, 자본비용, 자본효율성, 주주환원, 총주주수익률 등을 이사회에서 토론하고, 심의 또는 의결했는지 궁금하다.


대부분 국내 상장사 같이 키움 이사회 멤버들의 재무 회계 지식이 부족할 수도 있다. 회사가 컨설팅, 증권사, 또는 회계법인과 계약해서 여기 전문가들이 투입되어 키움증권 이사들의 재무 회계 지식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기업가치 계획의 신뢰도가 높아질 것 이다. 독립적인 이사회로 가는 첫 단추이다.


키움이 두번째 밸류업 제고 계획 발표시 다음을 포함하길 권한다. ROA를 저해하는 저수익 자산 내용을 밝히고 이의 개선 내지 처리 방안을 밝힌다. 지난 3월 예고한 임직원 성과보수 체계를 ROE와 연계하는 방안을 구체화하고 실천해라. 주주, 이사회 및 임직원의 얼라인먼트가 거버넌스의 핵심이다.


마지막으로 키움 경영진과 사외이사들은 주요 투자자 본사를 직접 방문해 주주의 목소리를 겸허하게 청취하길 바라겠다. 이 모든 과정을 이사회 책임하에 하는 것이 좋은 거버넌스이고 밸류업이다.


다른 회사들은 먼저 공시하겠다고 순위 경쟁을 할 것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충실한 제고계획을 가이드라인에 따라 이사회 검토 및 심의를 거쳐 공시하기 바란다.




2024. 5. 29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 이남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