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이사회에게 드리는 5가지 제언
- 자본배치 전문가 김수이 이사와 벤자민 탄 이사의 분발 촉구
- 정의선 회장이 보스턴다이나믹스 잔여지분 9.7% 중 일부를 추가 인수한다면, 개정 상법의 시험대 될 수 있다
- 본업과 무관한 고려아연, KT 지분 전량 매각해 1.7조원 주주환원하라
- 현대차그룹 3사의 GBC 지분 (부분)매각 내지 유동화하여 미래 모빌리티에 투자하라
- 극히 저평가된 우선주 중심으로 자기주식 매입/소각하라. 회사는 장재훈 대표의 2024년 약속 지켜라. 우선주는 역차별 당하고 있다
현대차 이사회 구성은 다른 국내 대기업에 비해서 괜찮은 편이다. 총 12명 중 정의선 대표이사 회장, 호세 무뇨스 대표이사 사장 포함 사내이사가 5명이고, 사외이사는 7명이다. 25년 3월에 선임된 김수이 전 캐나다공적연금 투자위원회(CPPIB) 아시아 퍼시픽 총괄대표, 벤자민 탄 전 싱가포르투자청(GIC)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제금융 베테랑이다. 같은 시기에 선임된 도진명 전 퀄컴 아시아 부회장은 미국 유수 IT기업의 중역 출신이다. 이들이 소수여서 그런지, 현대차 이사회는 최근 1~2년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인상적인 일을 한 기억이 없다. 김수이 이사와 벤자민 탄 이사는 자본배치 전문가인데, 이들의 분발을 촉구한다.
포럼은 현대자동차 이사회에게 다음 5가지 제언을 드린다.
1. 보스턴다이나믹스 잔여지분 9.65%를 기존 보유 지분율에 따라 나눠 인수하지 말고, 현대차가 미국에서 컨트롤(49.5% 지분)하는 HMG Global LLC가 잔여 지분 전부를 인수하라. 이미 정 회장이 약 5년 전 개인적으로 보스턴다이나믹스 20% 지분 인수할 당시 법률전문가들은 정당성을 지적했다. 공정거래법상 ‘사업 기회 제공 금지’, 상법상 ‘이사의 회사 기회 유용 금지’ 규정에 위반되는지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공정거래법상 ‘사업기회 제공 금지'는, 특히 자산 총액 5조 원 이상 대기업집단의 경우, 회사에 큰 이익이 될 유망한 사업 기회를 특수관계인(지배주주 일가 등)이나 그들이 지배하는 회사에 몰아주는 것을 금지하는 제도이다. 회사가 직접 또는 다른 계열사를 통해 할 수 있는 사업을 의도적으로 포기하거나 넘겨주는 행위가 포함된다.
2. 미국 델라웨어(Delaware) 주에 미래 신사업 투자 및 관리를 주 목적으로 설립된 HMG Global LLC는 설립 목적과 무관하게 고려아연 지분 5%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가치 약 1조원이다. 즉시 시장에 매각해 주주환원에 사용하라.
3. 현대차는 KT 5% 지분을 상호주 형태로 보유하고 있다. 상호주는 기업거버넌스에서 경계의 대상이다. 전략적 파트너십이라고 양사는 주장하나 설득력이 전혀 없다. 현재가치 7천억원에 육박한다. 역시 매각해 주주환원에 사용하라.
4. 공공기여금 2조원, 공사비 5조원을 투입해 2031년 완공예정인 GBC는 2014년 입찰 당시 현대차를 중심으로 모비스, 기아가 한전 삼성동 본사 부지를 10조6천억원에 매입했다. 총 20조원 이상이 소요되는 대한민국 최대의 상업용건물 프로젝트이다. 입찰 당시 지분율 55%를 적용해도 현대차의 GBC 총 투자액은 자기자본 132조원의 10%에 해당되는 금액이다. 현대차 시총의 80배인 애플 본사 건설에 7조원이 투입되었다.
현대차는 자동차, 모빌리티 회사다. 상업용 부동산 리츠회사가 아니다. 테슬라, 토요타, VW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 및 모빌리티 회사는 도시 금싸라기 땅에 초호화 49층 3개동을 본사로 사용하지 않는다. 정몽구 회장에게는 “그룹의 새로운 100년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던 105층 단일 본사 사옥이 숙원 사업이었다. 자동차회사 주주의 돈으로 롯데, 신세계, 한화 등 백화점 빅3 입주가 예상되는 상업용 건물을 짓는 것은 전적으로 잘못 되었다. 지금이라도 현대차그룹 3사의 GBC 지분을 (부분)매각 내지 유동화하여 미래 모빌리티에 투자하라.
5. 극히 저평가된 우선주 중심으로 자기주식 매입/소각하라. 2024년 8 월 “2024 CEO Investor Day”에서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현 부회장)는 3년간 자사주 매입 계획 총 4조원을 밝혔고(연 평균 주식수 2% 감소), 더 나아가 “자사주 매입+소각시 우선주 디스카운트를 고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대표이사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포럼은 2024년 2월 논평에서 현대차 이사회와 경영진에게 “자본비용 높은 우선주 전량 소각해 주주환원하고 전체 자본비용 낮추는 것 중요하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지난 1.30일과 4.21일 사이 회사는 자기주식 매입 계획에 따라 보통주 3668억원, 우선주 3종류 합해서 321억원을 매입했다. 시총 비율(82조원 대 11조원)에도 못미치는 우선주 역차별 정책이다. 현재 2우선주는 보통주의 47%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동일한 금액으로 우선주를 매입/소각하면 보통주에 비하여 2배 이상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월가에 “신사옥의 저주” “마천루의 저주”란 말이 있다. 기업가치 제고에 전력을 기울여야 하는 경영진이 호화로운 사옥을 지으면 경계해야 한다는 얘기다. 아무래도 집중력이 떨어지고 전사적으로 힘이 분산되기 때문이다. 마천루의 저주란 역사적으로 초고층 빌딩의 건설 열풍은 경제 위기를 예고한다는 일종의 경험적 가설이다. 한국 재계 역사를 봐도 과도한 사옥이나 본업과 무관한 부동산, 골프장, 호텔을 매수하기 시작하면 기업이 망가지는 경우가 많았다.
기업 규모가 커지면 사옥이 필요하고 사옥을 소유하면 장점도 많다. 직원들이 자부심을 갖게 되고 공간을 잘 활용하면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해지며 생산성도 올라간다. 하지만 외화내빈을 경계해야 한다. 국내 최고의 랜드마크이자 그룹 상징인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제공한 롯데그룹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용산에 있는 아모레퍼시픽 사옥은 영국의 세계적인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의 작품이다. 아모레퍼시픽 사옥을 방문하면 건물의 아름다움과 개방성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3년간 5200억 원이 투자되었는데 이는 자기자본의 20%에 해당하는 매우 큰 금액이었다. 초심을 잃은 탓인지 용산 신사옥 프로젝트는 아모레 경영 성과의 변곡점이었다. 2017년 완공 후 아모레퍼시픽홀딩스 주가는 85%,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60% 이상 하락했다.
실리를 추구한다는 측면에서 기존의 105층을 49층 건물 3개로 바꾸는 정의선 회장의 결정 이해할 수도 있지만 중국, 미국과 자율주행 경쟁에 집중해야 할 현대차가 금융비용 포함 20조 원 이상이 투입되는 상업용건물 프로젝트에 발목 잡히는 것을 주주들은 이해하기 어렵다.
2026. 7. 21.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 이남우
pdf 파일 다운로드 : 현대자동차 이사회에게 드리는 5가지 제언
현대자동차 이사회에게 드리는 5가지 제언
현대차 이사회 구성은 다른 국내 대기업에 비해서 괜찮은 편이다. 총 12명 중 정의선 대표이사 회장, 호세 무뇨스 대표이사 사장 포함 사내이사가 5명이고, 사외이사는 7명이다. 25년 3월에 선임된 김수이 전 캐나다공적연금 투자위원회(CPPIB) 아시아 퍼시픽 총괄대표, 벤자민 탄 전 싱가포르투자청(GIC)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제금융 베테랑이다. 같은 시기에 선임된 도진명 전 퀄컴 아시아 부회장은 미국 유수 IT기업의 중역 출신이다. 이들이 소수여서 그런지, 현대차 이사회는 최근 1~2년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인상적인 일을 한 기억이 없다. 김수이 이사와 벤자민 탄 이사는 자본배치 전문가인데, 이들의 분발을 촉구한다.
포럼은 현대자동차 이사회에게 다음 5가지 제언을 드린다.
1. 보스턴다이나믹스 잔여지분 9.65%를 기존 보유 지분율에 따라 나눠 인수하지 말고, 현대차가 미국에서 컨트롤(49.5% 지분)하는 HMG Global LLC가 잔여 지분 전부를 인수하라. 이미 정 회장이 약 5년 전 개인적으로 보스턴다이나믹스 20% 지분 인수할 당시 법률전문가들은 정당성을 지적했다. 공정거래법상 ‘사업 기회 제공 금지’, 상법상 ‘이사의 회사 기회 유용 금지’ 규정에 위반되는지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공정거래법상 ‘사업기회 제공 금지'는, 특히 자산 총액 5조 원 이상 대기업집단의 경우, 회사에 큰 이익이 될 유망한 사업 기회를 특수관계인(지배주주 일가 등)이나 그들이 지배하는 회사에 몰아주는 것을 금지하는 제도이다. 회사가 직접 또는 다른 계열사를 통해 할 수 있는 사업을 의도적으로 포기하거나 넘겨주는 행위가 포함된다.
2. 미국 델라웨어(Delaware) 주에 미래 신사업 투자 및 관리를 주 목적으로 설립된 HMG Global LLC는 설립 목적과 무관하게 고려아연 지분 5%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가치 약 1조원이다. 즉시 시장에 매각해 주주환원에 사용하라.
3. 현대차는 KT 5% 지분을 상호주 형태로 보유하고 있다. 상호주는 기업거버넌스에서 경계의 대상이다. 전략적 파트너십이라고 양사는 주장하나 설득력이 전혀 없다. 현재가치 7천억원에 육박한다. 역시 매각해 주주환원에 사용하라.
4. 공공기여금 2조원, 공사비 5조원을 투입해 2031년 완공예정인 GBC는 2014년 입찰 당시 현대차를 중심으로 모비스, 기아가 한전 삼성동 본사 부지를 10조6천억원에 매입했다. 총 20조원 이상이 소요되는 대한민국 최대의 상업용건물 프로젝트이다. 입찰 당시 지분율 55%를 적용해도 현대차의 GBC 총 투자액은 자기자본 132조원의 10%에 해당되는 금액이다. 현대차 시총의 80배인 애플 본사 건설에 7조원이 투입되었다.
현대차는 자동차, 모빌리티 회사다. 상업용 부동산 리츠회사가 아니다. 테슬라, 토요타, VW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 및 모빌리티 회사는 도시 금싸라기 땅에 초호화 49층 3개동을 본사로 사용하지 않는다. 정몽구 회장에게는 “그룹의 새로운 100년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던 105층 단일 본사 사옥이 숙원 사업이었다. 자동차회사 주주의 돈으로 롯데, 신세계, 한화 등 백화점 빅3 입주가 예상되는 상업용 건물을 짓는 것은 전적으로 잘못 되었다. 지금이라도 현대차그룹 3사의 GBC 지분을 (부분)매각 내지 유동화하여 미래 모빌리티에 투자하라.
5. 극히 저평가된 우선주 중심으로 자기주식 매입/소각하라. 2024년 8 월 “2024 CEO Investor Day”에서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현 부회장)는 3년간 자사주 매입 계획 총 4조원을 밝혔고(연 평균 주식수 2% 감소), 더 나아가 “자사주 매입+소각시 우선주 디스카운트를 고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대표이사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포럼은 2024년 2월 논평에서 현대차 이사회와 경영진에게 “자본비용 높은 우선주 전량 소각해 주주환원하고 전체 자본비용 낮추는 것 중요하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지난 1.30일과 4.21일 사이 회사는 자기주식 매입 계획에 따라 보통주 3668억원, 우선주 3종류 합해서 321억원을 매입했다. 시총 비율(82조원 대 11조원)에도 못미치는 우선주 역차별 정책이다. 현재 2우선주는 보통주의 47%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동일한 금액으로 우선주를 매입/소각하면 보통주에 비하여 2배 이상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월가에 “신사옥의 저주” “마천루의 저주”란 말이 있다. 기업가치 제고에 전력을 기울여야 하는 경영진이 호화로운 사옥을 지으면 경계해야 한다는 얘기다. 아무래도 집중력이 떨어지고 전사적으로 힘이 분산되기 때문이다. 마천루의 저주란 역사적으로 초고층 빌딩의 건설 열풍은 경제 위기를 예고한다는 일종의 경험적 가설이다. 한국 재계 역사를 봐도 과도한 사옥이나 본업과 무관한 부동산, 골프장, 호텔을 매수하기 시작하면 기업이 망가지는 경우가 많았다.
기업 규모가 커지면 사옥이 필요하고 사옥을 소유하면 장점도 많다. 직원들이 자부심을 갖게 되고 공간을 잘 활용하면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해지며 생산성도 올라간다. 하지만 외화내빈을 경계해야 한다. 국내 최고의 랜드마크이자 그룹 상징인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제공한 롯데그룹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용산에 있는 아모레퍼시픽 사옥은 영국의 세계적인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의 작품이다. 아모레퍼시픽 사옥을 방문하면 건물의 아름다움과 개방성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3년간 5200억 원이 투자되었는데 이는 자기자본의 20%에 해당하는 매우 큰 금액이었다. 초심을 잃은 탓인지 용산 신사옥 프로젝트는 아모레 경영 성과의 변곡점이었다. 2017년 완공 후 아모레퍼시픽홀딩스 주가는 85%,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60% 이상 하락했다.
실리를 추구한다는 측면에서 기존의 105층을 49층 건물 3개로 바꾸는 정의선 회장의 결정 이해할 수도 있지만 중국, 미국과 자율주행 경쟁에 집중해야 할 현대차가 금융비용 포함 20조 원 이상이 투입되는 상업용건물 프로젝트에 발목 잡히는 것을 주주들은 이해하기 어렵다.
2026. 7. 21.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 이남우
pdf 파일 다운로드 : 현대자동차 이사회에게 드리는 5가지 제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