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음하는 이마트 주주에 대한 사과 및 기업밸류업 대책이 우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3월 8일 그룹 회장으로 승진했다. 2006년 부회장에 오른지 18년 만이다. 신세계그룹은 정 회장과 동생 정유경 총괄사장이 각각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18.6%씩 보유하고 있다. 과거 뛰어난 경영 수완을 보여줬던 어머니 이명희 회장은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각각 10% 보유 중이고 이번에 그룹 총괄회장을 맡았다.
신세계그룹은 인사와 관련, “유통 시장은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해졌으며 정용진 회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바뀌는 환경을 정면 돌파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부회장 재임 당시 정 회장의 경영성과는 저조하다. 이마트는 작년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주요 계열사들이 적자 시현했다. 정 회장은 승진보다는 신음하는 이마트 주주에 대한 사과 및 기업밸류업 대책 내놓는 것이 옳지 않았나 생각한다. 정 회장이 등기이사 선임을 피함으로서 이마트 주주들이 정용진 부회장 시절의 경영성과에 대해 아무런 평가를 하지 못하는 현 상황이 안타깝다.
1. 주가 장기간 폭락: 지난 5년, 10년간 이마트 주가는 각각 59%, 70%하락했다. 동기간 코스피는 각각 23%, 37% 상승했다.
2. 시총 대비 과도한 빚: 이마트 시총은 2조원으로 눈덩이 처럼 불어난 14조원 금융부채의 1/7 이다. 빚이 과도하면 시총 증가 불가능하다.
3. 무리한 M&A 후유증: 이마트는 최근 많은 M&A를 수조원의 차입금 조달로 성사시켰다. 미국 와이너리 등 본업과 무관한 딜도 많았고 성급한
마음에 비싸게 인수하기도 했다. 그 결과 23년 회계연도에 1592억원의 영업권을 상각했다. 신용평가사들은 작년 말 이마트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4. 차입금 축소 의지 보이지 않음: 이마트가 43% 지분 보유한 신세계건설은 주가가 1년 사이 약 50% 하락해 시총이 830억원이다. 시장과 채권단으로부터 차입금 축소 압력을 받아 신세계건설이 골프장 3곳이 포함된 레저부문을 1820억원에 매각하지만 인수 주체는 이마트 자회사인 조선호텔앤리조트이다. 최고 명문 트리니티클럽 매각이 아까운지 왼쪽 주머니에서 오른쪽 주머니로 옮긴 셈이다. 그룹 전체 차입금 축소가 절실한데 정 회장과 경영진은 이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이마트는 PBR 0.17배, 신세계건설 0.21배, 신세계 0.38배로 모두 밸류에이션이 매우 낮다. 신세계그룹과 이마트는 윤석열 대통령이 1월2일 증시 개장식에서 말한 것 같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동참하기 바란다.
전세계적으로 패밀리 비즈니스는 유럽의 LVMH, 미국의 월마트 같이 장기 경영 성과, 주가가 우수한 편이다. 단기 성과에 집착하지 않고 투자 및 R&D에 집중하니 가능한 것이다. 해외 패밀리 비즈니스는 대체로 지배주주가 책임 경영에 입각해 보수적으로 경영하니 재무건전성이 돋보인다. 그러나 한국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에서 보듯이 대부분 패밀리 비즈니스가 우수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이마트는 과도한 빚이 주주의 발목을 잡고 있다. (아래 표 참조)
세계 주요 패밀리 기업 장기 주가 성과 (배당 제외)
기업 10년 변화율 연 기준
LVMH +496% 연 +20%
월마트 +126% 연 +9%
이마트 -70% 연 -11%
이마트가 창사 이후 첫 적자를 내는 등 유통 본업이 경영 위기이다. 더 시급한 것은 와이너리, 골프장, 야구단, 스타벅스코리아 등 본업과 무관한 자산 매각을 통한 차입금 축소이다.
24년 2월 이마트 주주총회소집공고에 의하면 정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계획 없다. 공시에 의하면 최근 회계연도에 보수지급금액 톱3는 등기이사가 아닌 패밀리 인사들이다. 정용진 부회장 18억, 정재은 명예회장 15억, 이명희 회장 15억인데, 작년말 사퇴한 강희석 CEO 및 이사회 의장 10억보다 높다. 정 회장은 그동안 등기이사는 아니어서 법적 책임을 부담하지 않고 보수는 많이 받는 책임있는 경영자 모습을 보이지 않아 경영 위기가 초래된 것이 아닌가? 정 회장은 초심으로 돌아가 이마트 거버넌스 기본을 정립해야 한다. 주주, 경영진, 이사회와 얼라인먼트(Alignment) 만들고 본인도 이사회 참여를 통해서 책임경영을 실현하라. 아니면 키맨 리스크(Key man risk)가 이마트 주주들을 계속 괴롭힐 것이다.
2024. 03. 11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 이남우
“신음하는 이마트 주주에 대한 사과 및 기업밸류업 대책이 우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3월 8일 그룹 회장으로 승진했다. 2006년 부회장에 오른지 18년 만이다. 신세계그룹은 정 회장과 동생 정유경 총괄사장이 각각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18.6%씩 보유하고 있다. 과거 뛰어난 경영 수완을 보여줬던 어머니 이명희 회장은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각각 10% 보유 중이고 이번에 그룹 총괄회장을 맡았다.
신세계그룹은 인사와 관련, “유통 시장은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해졌으며 정용진 회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바뀌는 환경을 정면 돌파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부회장 재임 당시 정 회장의 경영성과는 저조하다. 이마트는 작년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주요 계열사들이 적자 시현했다. 정 회장은 승진보다는 신음하는 이마트 주주에 대한 사과 및 기업밸류업 대책 내놓는 것이 옳지 않았나 생각한다. 정 회장이 등기이사 선임을 피함으로서 이마트 주주들이 정용진 부회장 시절의 경영성과에 대해 아무런 평가를 하지 못하는 현 상황이 안타깝다.
1. 주가 장기간 폭락: 지난 5년, 10년간 이마트 주가는 각각 59%, 70%하락했다. 동기간 코스피는 각각 23%, 37% 상승했다.
2. 시총 대비 과도한 빚: 이마트 시총은 2조원으로 눈덩이 처럼 불어난 14조원 금융부채의 1/7 이다. 빚이 과도하면 시총 증가 불가능하다.
3. 무리한 M&A 후유증: 이마트는 최근 많은 M&A를 수조원의 차입금 조달로 성사시켰다. 미국 와이너리 등 본업과 무관한 딜도 많았고 성급한
마음에 비싸게 인수하기도 했다. 그 결과 23년 회계연도에 1592억원의 영업권을 상각했다. 신용평가사들은 작년 말 이마트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4. 차입금 축소 의지 보이지 않음: 이마트가 43% 지분 보유한 신세계건설은 주가가 1년 사이 약 50% 하락해 시총이 830억원이다. 시장과 채권단으로부터 차입금 축소 압력을 받아 신세계건설이 골프장 3곳이 포함된 레저부문을 1820억원에 매각하지만 인수 주체는 이마트 자회사인 조선호텔앤리조트이다. 최고 명문 트리니티클럽 매각이 아까운지 왼쪽 주머니에서 오른쪽 주머니로 옮긴 셈이다. 그룹 전체 차입금 축소가 절실한데 정 회장과 경영진은 이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이마트는 PBR 0.17배, 신세계건설 0.21배, 신세계 0.38배로 모두 밸류에이션이 매우 낮다. 신세계그룹과 이마트는 윤석열 대통령이 1월2일 증시 개장식에서 말한 것 같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동참하기 바란다.
전세계적으로 패밀리 비즈니스는 유럽의 LVMH, 미국의 월마트 같이 장기 경영 성과, 주가가 우수한 편이다. 단기 성과에 집착하지 않고 투자 및 R&D에 집중하니 가능한 것이다. 해외 패밀리 비즈니스는 대체로 지배주주가 책임 경영에 입각해 보수적으로 경영하니 재무건전성이 돋보인다. 그러나 한국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에서 보듯이 대부분 패밀리 비즈니스가 우수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이마트는 과도한 빚이 주주의 발목을 잡고 있다. (아래 표 참조)
세계 주요 패밀리 기업 장기 주가 성과 (배당 제외)
기업 10년 변화율 연 기준
LVMH +496% 연 +20%
월마트 +126% 연 +9%
이마트 -70% 연 -11%
이마트가 창사 이후 첫 적자를 내는 등 유통 본업이 경영 위기이다. 더 시급한 것은 와이너리, 골프장, 야구단, 스타벅스코리아 등 본업과 무관한 자산 매각을 통한 차입금 축소이다.
24년 2월 이마트 주주총회소집공고에 의하면 정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계획 없다. 공시에 의하면 최근 회계연도에 보수지급금액 톱3는 등기이사가 아닌 패밀리 인사들이다. 정용진 부회장 18억, 정재은 명예회장 15억, 이명희 회장 15억인데, 작년말 사퇴한 강희석 CEO 및 이사회 의장 10억보다 높다. 정 회장은 그동안 등기이사는 아니어서 법적 책임을 부담하지 않고 보수는 많이 받는 책임있는 경영자 모습을 보이지 않아 경영 위기가 초래된 것이 아닌가? 정 회장은 초심으로 돌아가 이마트 거버넌스 기본을 정립해야 한다. 주주, 경영진, 이사회와 얼라인먼트(Alignment) 만들고 본인도 이사회 참여를 통해서 책임경영을 실현하라. 아니면 키맨 리스크(Key man risk)가 이마트 주주들을 계속 괴롭힐 것이다.
2024. 03. 11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 이남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