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 간 이마트 주가 75% 하락
지급성 금융부채 10조
책임경영 주장하지만
등기이사 안 맡아
법적 책임 없어
이사회 조속 합류 주총서 평가받아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3월 그룹 회장으로 승진했다. 2006년 부회장에 오른 지 18년 만이다. 신세계그룹은 정 회장과 동생 정유경 총괄사장이 각각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19%씩 보유하고 있다. 어머니 이명희 회장은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각각 10% 보유 중이다.
신세계그룹은 인사와 관련, “유통 시장은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해졌으며 정용진 회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바뀌는 환경을 정면 돌파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부회장 재임 당시 정 회장의 경영 성과는 매우 저조하다. 이마트는 2023년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주요 계열사들도 적자 시현했다. 이를 예견한 듯 작년 11월 정 회장은 “조직 시스템 업무방식을 다 바꾸라”며 비상경영을 선포한 바 있다. 정 회장은 책임경영을 주장하지만 막상 법적으로 경영에 책임을 지는 등기이사는 지난 주총에서도 맡지 않았다. 대기업 회장이 권한만 행사하고 법적 책임은 지지 않는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정 회장은 가급적 빠른 시일에 이마트 이사회에 합류하고 주총에서 주주들의 평가를 받기 바란다.
이마트의 저조한 경영 성과는 자본시장에서 나타난다. 지난 5년, 10년간 이마트 주가는 각각 59%, 75% 하락했다. 이마트 시가총액은 주가 폭락으로 1.6조 원에 불과하다. 반면 이자 지급성 금융부채는 10조 원을 훌쩍 넘는다. 유통 비즈니스 경쟁 심화 탓도 있지만 무리한 M&A 후유증이 더 크다. 이마트는 최근 많은 M&A를 수조 원의 차입금 조달로 성사시켰다. 미국 와이너리 등 본업과 무관한 딜도 많았고 성급한 마음에 비싸게 인수하기도 했다. 그 결과 2023년 회계연도에 1592억 원의 영업권을 상각했다. 신용평가사들은 작년 말 이마트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이마트가 70% 지분을 보유한 신세계건설은 주가가 1년 사이 30% 이상 하락해 시총이 940억원에 불과하다. 가장 시급한 것은 와이너리, 골프장, 야구단, 스타벅스코리아 등 본업과 무관한 자산 매각을 통한 차입금 축소이다. 신세계건설이 6월 이마트 보증을 받아 6500억 원 신종자본증권을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를 위해 발행했지만 발행조건이 좋지 못하다. 1조 원의 쓱닷컴 재무적 투자자(FI)의 풋옵션(매수청구권) 행사도 잠재적 리스크이다.
이마트는 PBR(주가순자산비율) 0.1배, 신세계건설 0.6배, 신세계 0.35배로 모두 밸류에이션이 매우 낮다. 신세계그룹과 이마트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밸류업을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동참하기 바란다. 정 회장은 초심으로 돌아가 이마트 거버넌스 기본을 정립해야 한다. 주주, 경영진, 이사회와 얼라인먼트를 만들고 본인도 이사회 참여를 통해서 책임경영을 실현해야 할 것이다.
이남우 회장(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객원교수)
원문링크 : 권한은 행사하고 법적 책임지지 않는 정용진 회장 (lawtimes.co.kr)
지난 10년 간 이마트 주가 75% 하락
지급성 금융부채 10조
책임경영 주장하지만
등기이사 안 맡아
법적 책임 없어
이사회 조속 합류 주총서 평가받아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3월 그룹 회장으로 승진했다. 2006년 부회장에 오른 지 18년 만이다. 신세계그룹은 정 회장과 동생 정유경 총괄사장이 각각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19%씩 보유하고 있다. 어머니 이명희 회장은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각각 10% 보유 중이다.
신세계그룹은 인사와 관련, “유통 시장은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해졌으며 정용진 회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바뀌는 환경을 정면 돌파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부회장 재임 당시 정 회장의 경영 성과는 매우 저조하다. 이마트는 2023년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주요 계열사들도 적자 시현했다. 이를 예견한 듯 작년 11월 정 회장은 “조직 시스템 업무방식을 다 바꾸라”며 비상경영을 선포한 바 있다. 정 회장은 책임경영을 주장하지만 막상 법적으로 경영에 책임을 지는 등기이사는 지난 주총에서도 맡지 않았다. 대기업 회장이 권한만 행사하고 법적 책임은 지지 않는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정 회장은 가급적 빠른 시일에 이마트 이사회에 합류하고 주총에서 주주들의 평가를 받기 바란다.
이마트의 저조한 경영 성과는 자본시장에서 나타난다. 지난 5년, 10년간 이마트 주가는 각각 59%, 75% 하락했다. 이마트 시가총액은 주가 폭락으로 1.6조 원에 불과하다. 반면 이자 지급성 금융부채는 10조 원을 훌쩍 넘는다. 유통 비즈니스 경쟁 심화 탓도 있지만 무리한 M&A 후유증이 더 크다. 이마트는 최근 많은 M&A를 수조 원의 차입금 조달로 성사시켰다. 미국 와이너리 등 본업과 무관한 딜도 많았고 성급한 마음에 비싸게 인수하기도 했다. 그 결과 2023년 회계연도에 1592억 원의 영업권을 상각했다. 신용평가사들은 작년 말 이마트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이마트가 70% 지분을 보유한 신세계건설은 주가가 1년 사이 30% 이상 하락해 시총이 940억원에 불과하다. 가장 시급한 것은 와이너리, 골프장, 야구단, 스타벅스코리아 등 본업과 무관한 자산 매각을 통한 차입금 축소이다. 신세계건설이 6월 이마트 보증을 받아 6500억 원 신종자본증권을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를 위해 발행했지만 발행조건이 좋지 못하다. 1조 원의 쓱닷컴 재무적 투자자(FI)의 풋옵션(매수청구권) 행사도 잠재적 리스크이다.
이마트는 PBR(주가순자산비율) 0.1배, 신세계건설 0.6배, 신세계 0.35배로 모두 밸류에이션이 매우 낮다. 신세계그룹과 이마트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밸류업을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동참하기 바란다. 정 회장은 초심으로 돌아가 이마트 거버넌스 기본을 정립해야 한다. 주주, 경영진, 이사회와 얼라인먼트를 만들고 본인도 이사회 참여를 통해서 책임경영을 실현해야 할 것이다.
이남우 회장(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객원교수)
원문링크 : 권한은 행사하고 법적 책임지지 않는 정용진 회장 (lawtimes.co.kr)